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의 에너지 대기업 엔론이 조지 W.부시 행정부는 물론 빌 클린턴 대통령 정부와도 유착관계를 유지했다고 타임이 19일발매된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타임은 엔론의 켄 레이 회장이 파산하기전 부시 대통령 정부와의 개인적 관계를 통해 딕 체니 부통령이 이끄는 에너지 태스크 포스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그러나 엔론과 워싱턴 정가의 유착관계는 이보다 훨씬 오래전인 클린턴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됐으며 클린턴 행정부의 에너지팀은 1995년 에너지 기업들의 현금흐름을 촉진시키기 위한 계획을 마련하면서 엔론측에 자문을 구해 반영했었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클린턴 행정부의 에너지부 차관을 지낸 빌 화이트가 작성해 엔론 간부에게 보낸 문서들을 입수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와 함께 클린턴 행정부의 해즐 올리어리 에너지부 장관은 인도와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하는 미국 대표단에 엔론의 간부들을 포함시킴으로써 엔론의 해외 영업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이트 장관은 1994년 멕시코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뒤 엔론의 레이 회장에게 서한을 보내 멕시코의 천연가스 영업기회가 막대하다면서 멕시코의 에너지계획 사본도 함께 보내주었다. 타임은 엔론이 클린턴 행정부의 이같은 배려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1996년 클린턴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캠페인을 위해 민주당에 1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