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채권도 안전지대 아니다"..NYT
최근 뉴욕 증시 불안과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안전한 채권을 선호하고 있지만 중장기 채권은 위험성이 크다고 뉴욕 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부진을 이유로 단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장.단기 금리가 40년래 최저수준으로 하락했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금리가 이미 바닥에 근접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등 금리와 채권 가격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조만간 금리가 바닥을 치고 상승할 경우 채권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장기채권은 단기채권보다 금리 움직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할 경우 장기 채권의 리스크가 매우 크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단기채권은 각각 10년 이상, 4~10년의 만기를 기준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한 FRB가 단기 금리를 인하한다고 하더라도 중장기 금리가 반드시 동반 하락하지 않는 데다 FRB의 금리 인하로 급격한 경제회복이 예상될 경우, 중장기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일례로 지난 13일 수익률이 4.09%인 10년 만기 국채를 기준으로, 만약 금리가 0.5%포인트 상승한다면 투자자들은 향후 6개월간 투자금의 1.73%를 잃는 셈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FPA 뉴 인컴 펀드의 로버트 로드리게스는 "오늘 고수익, 장기 채권을 사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면서 "중기 채권의 매수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는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달러치 하락으로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기피한다는 점도 중.장기 국채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스콧 리처드는 "중.장기 채권을 매수할 시점이 아니라고 보지만 투자자금을 굳이 주식보다 안전한 투자처로 옮기고 싶다면 단기 채권이 유리하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로드리게스는 "금리가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채권 가격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채권펀드의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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