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는 18일 워싱턴 당국의 신랄한 비판에도 불구, 미국의 대(對) 이라크 군사공격 가능성에 대한 자신의 반대의사를 재차 천명했다. 오는 9월22일의 총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슈뢰더 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민당 모임에서 연설을 통해 "나는 군사개입으로 새로운 말썽거리를 만들어내는데 반대한다는 충고만 할 수 있을 뿐"이라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또 발칸반도와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 동북부에서 국제 평화유지군 일원으로 복무하는 1만명의 독일군을 지적, "어느 누구도 독일이 자신의 국제적 의무를다하고 있지않다고 비난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중동과 이라크에 개입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슈뢰더 총리는 미국에 대한 독일의 존경심을 강조하면서 그러나 우정이란 독일이 모든 일에 미국에 맹종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슈뢰더 총리는 이보다 앞서 지난 9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에 대한군사적 공격은 지난 9.11 대미테러 사건에 뒤이어 형성된 "반 데러 국제결속을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독일이 그같은 공격에 참가할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지는 지난 17일자에서 대니얼 코츠 독일주재 미대사가 최근 슈뢰더 총리 사무실을 방문, 미국의 바그다드 선제공격 계획을 "모험"이라고 묘사한 슈뢰더 총리의 발언에 대한 미국측 불만을 전달했다고 보도했으며 독일정부도 이런 사실을 시인했다. (베를린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