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수사국(FBI)의 한 법언어학 전문가는 9.11 테러 이후 미국을 공포에 떨게했던 탄저균 테러가 미국의 생물 방위 분야에 종사하는 고위 과학자의 소행으로 믿고 있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방송은 이날 우편물 테러로 여러명을 살상한 유너버머 시어도어 카진스키를 기소하는 데 도움을 제공했던 돈 포스터 교수가 미 중앙정보국(CIA)과 미 육군 전염병연구소(USAMRID) 및 기타 극비 군사 작전을 위해 일했던 두명의 용의자 신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처음 언급한 포스터 교수는 이들 용의자가 미국의 생물학 테러 대비가 미비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어하는 매우 애국적인 인물일 수도 있다고말했다. 그는 이어 용의자가 그의 목표를 실현했기 때문에 다시 탄저균 테러를 감행할것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살인무기나 마찬가지인 탄저균은 9.11 테러 이후 며칠 동안 편지봉투에 동봉된채 배달돼 5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으며 3만5천명이 예방을 위해 항생물질을 투여받았다. 포스터 교수는 필체나 문장의 스타일 등 언어 사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고유한특징을 추적, 용의자를 좁힐 수 있었지만 CIA과 군 등의 비협조적인 태도로 용의자의 자필 필적 등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k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