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7일 "테러전 승리는 우리가 당면한 지상과제"라면서 테러전 수행과 이라크 확전에 대비한 전쟁예산의조속한 처리를 상원에 촉구하고 재정지출의 억제를 강조했다. 향리 텍사스주 크로포드 목장에 머물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례라디오 연설을 통해 "전쟁을 하고 있는 남녀 장병들은 전쟁수행과 승리를 위한 모든 장비와수단및 훈련을 확보해야 한다"며 "본인이 제출한 예산에 지난세기 동안 최대규모의증액분이 담긴 국방예산이 포함된 것도 바로 그같은 이유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전 승리 다음의 최우선과제는 본토방어"라면서 테러로부터본토를 지키기 위해 관련예산을 거의 두배로 증액, 핵시설물 방어를 포함한 식수안전대책 및 연안.항구.의료대책을 위해 380억 달러의 긴급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고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 경제와 납세자들의 이익을 위해 미 행정부는 정말로 필요한 것 이외에는 한 푼도 더 쓰지 않을 것"이라며 재정지출 억제방침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치솟는 재정적자를 그대로 둘 수 없다"며 "국가 방위와 안보 이외에 다른 지출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해 올해 1천6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적자 축소가 검토 중인 새 경제정책의 핵심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여름휴회전 상원이 130억 달러 상당의 테러전 관련 긴급지출예산을 비롯, 행정부가 상정한 각종 예산을 처리하면서 요청하지도 않은 50억 달러 상당의 예산을 추가로 통과시켰다고 비난하고 "본인은 상원이 추가로 책정한 50억 달러는 한 푼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상원이 연방예산을 통한 지출억제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본인스스로 지출억제가 발동토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지난 1960년대 전쟁에 따른 국방예산 지출이 기타 정부예산에서의 지출억제로 보완되지 않아 결국 70년대 고용감소와 예산적자 증대로 인플레이션의 악순환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경제팀이 장기 경제안정대책을 검토 중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