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당국은 토지 재분배 계획에 불응해 최종시한인 지난 8일까지 토지를 내놓지 않은 7명의 백인 지주들을 재판에 회부하고 27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백인 농장주들이 16일 밝혔다. 농장주들은 수십명의 다른 백인 지주들도 법원으로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짐바브웨에서는 최근 제2의 도시 불라와요 인근 은야만들로부와 플룸트리 지역에서 백인 농장주들이 토지 재분배법 위반혐의로 체포된 것을 비롯해, 현재 18명이 기소된 상태다. 전날 체포됐던 농장주 가운데 5명은 토지 재분배법 위반혐의로 사상처음 법정에 출두해 보석(保釋)으로 풀려났다. 이날 출두했던 맥 크로퍼드씨는 내달 6일 재출두명령을 받았다면서 베이트 브리지와 필라부시 마을에서도 최소 2명의 농장주가 법정에 출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퇴거명령에 불복하는 백인지주 단체 `농업정의(JAG)'의 제니 윌리엄스 대변인은이 밖에 최고 50명의 백인 농장주가 소환장을 받은 것으로 추산되며 소환에 불응할경우 체포될 위험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하고 전국의 백인 농장주들이 토지재분배 계획에 따르지 않은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흑인 주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백인 농장주의 토지를 몰수하는 토지법을 만들었으나 백인 농장주들이 반발해 충돌을 빚고있다. 퇴거 명령을 받은 2천900명의 백인 농장주 중 60%는 정부의 명령을 무시한 채농장을 떠나지 않고 있는데 이들은 재판에 회부되면 최고 2년의 징역형과 벌금형을 받게 된다. 짐바브웨 정부는 내년 3월 수확전까지 인구의 절반인 600 만명이 아사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지적하면서 백인들의 농지를 몰수해 다수의 흑인들에게 분배함으로써식량 생산을 늘일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짐바브웨 정부의 백인 토지 몰수 정책은 독재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며 무리한 정책 추진은 오히려 식량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라레 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