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간 계속 내린 집중 호우로 독일 엘베강의 수위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중국 양쯔강 상류지역은 선박 운항이 금지되는 등 지구촌 곳곳이 물난리를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주 동부지역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미국은 고온과 낙뢰 등으로 잇따라 발생한 산불 진화작업에 애를 먹는 등 세계 곳곳이기상재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엘베강 수위 사상 최고 기록..사망자 11명으로 늘어= 독일 드레스덴 시를 가로지르는 엘베강의 수위가 17일 오전 9.39m를 기록함으로써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당국은 강에서 2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돼 홍수 기간에 발생한 사망자 수가 11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수는 20명선까지 늘 것으로 예상했다. 드레스덴에서만 4만명의 주민이 집을 잃고 10만여명의 주민이 시에서 마련한 대피소 신세를 졌으며 16일 밤에는 시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다. 또 이재민들은 식수.식량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디르크 릴프 작센주 농업환경부 대변인은 17일 새벽부터 엘베강 수위가 더이상높아지지 않고 있다며 곧 물이 빠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中 양쯔(揚子)강 일부 수역 홍수우려 선박운항 금지= 집중호우에 인한 홍수가우려됨에 따라 중국 허베이성(河北省)에 위치한 세계 최대규모의 삼협(三峽) 댐 인근 양쯔강 상류 지류에 대해 선박운항이 금지됐다고 관영 중국일보가 17일 보도했다. 중국 남서부를 덮친 집중호우와 그에 따른 홍수.산사태로 200여명의 목숨이위태로운 처지이며 올해 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1천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영홍수통제소 관리들은 올 여름 홍수 피해가 4천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98년 수해 때 보다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베트남도 홍수 피해 속출..2명 사망 = 베트남에서도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산사태로 2명이 숨지고 2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17일 전했다. 이번 홍수로 베트남 중부 람 동 지역의 논 7천ha가 침수되고 일부 구간의 도로가 두절돼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관리는 전했다. 베트남 국영기상대는 그러나 이번 호우로 지난 2개월간 계속된 가뭄이 해갈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색했다. ◇멕시코, 수해복구에 구슬땀 = 홍수로 9명이 숨졌던 멕시코 라 벤틸라에서는비가 그침에 따라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나섰다.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16일 오후 극심한 피해를 입은 라 벤틸라 지역을방문 복구작업에 열중인 군과 수재민들을 격려했다. ◇전세계 홍수 피해속 호주는 '나홀로 가뭄'=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는 17일 호주 동부에 계속되고 있는 가뭄 극복 차원에서 해수욕장의 샤워시설 가동을 중단했다.이로써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 해안에 설치된 208개의 야외 무료 샤워시설은 앞으로2주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호주 동부지역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으며 호주 야생동물단체 관계자는 가뭄으로 먹이가 부족해진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먹이를 찾기 위해 도로로 나왔다가 차에 치어 죽고 있다고 전했다. ◇美 산불 피해 확산= 워싱턴 북부에서는 지난 13일 시작된 산불의 진화작업에애를 먹고 있다. 강한 바람에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스파크가 발생,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 이 산불로 현재까지 567ha의 산지가 불에 탔으며 수십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미 서부지역에서도 8개 주에 걸쳐 20건의 산불이 발생, 44만5천여ha가 불에 타는 바람에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오리건주 남서부와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는 고온과 낙뢰에 의한 산불이 한달째 계속돼 16만4천ha를 태웠으며 덴버주 서부에서도 산불이 5주째 계속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자무나 강 범람= 방글라데시 북부 자무나 강이 17일 범람해 인근마을 주민 2천여명이 소개됐다고 현지 관리가 밝혔다. 기상당국은 이 지역에 다음주까지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 6월부터 3차례에 걸쳐 이미 막대한 홍수를 겪은 이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에서는 올 여름 몬순기의 집중호우에 의한 홍수로 9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2천500만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드레스덴.베이징.하노이.브리즈번.다카 AP.AFP.d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