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유가족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족 일부가 알-카에다를 지원했다며 거액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청구한 가운데 사우디는 미국과의 전략적인 동맹 관계를 수정해야 한다고 사우디의 한 일간지가 16일 주장했다. 친(親)정부 성향의 사우디 일간 알-리야드는 이날 1면 사설을 통해 "양국의 전략적 동맹 관계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이 유일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9.11 테러 유족들의 소송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을 유일한 선택사항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사우디가 협소한 공간에 머물게 될 것"이라며 "그들의 생각은 객관적인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사우디를 `악의 축'과 `미국의 적'으로 규정한 미 싱크탱크 랜드코프의 주장을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미국에서 더욱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9.11 테러 유족 600여명은 지난 15일 테러단체의 재정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사우디 왕족 3명 등을 대상으로 건별로 1-3조 달러의 피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수단에 대해서는 100조 달러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리야드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