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 서방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내버려둘 여유가 없다면서, 후세인 축출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BBC라디오에 출연해 "화생방무기 개발용의자인 후세인을 축출하는 일은 매우 강력한 도덕적 사례"라면서 "이 악마는 국민과 이웃을 파멸시킬 것이며 그가 대량파괴무기를 입수한다면 우리 모두가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는 체제변혁을 위한 가장 강력한 도덕적 사례"라면서 "우리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여유를 확실히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에 앞서 이라크와 인근지역에 대한 인도적 원조사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수백만 달러를 비정부기구(NGO)에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걸프전 이후 유엔의 제재가 시작된 이래 미국이 이라크내 원조사업에기금을 출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미 국무부가 NGO들에 최소 5개의 인도적 지원사업을 위해 정부기금을 신청토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후세인 대통령의 아들인 우다이가 운영하는 바벨지(紙)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면 이라크 주변국인 터키와 이란 등도 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터키나 이란이 이라크와 그동안 맺어온 관계가 훼손될 것이라면서, 아랍형제국 등은 미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오늘의 동지가내일의 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라크가 공격해올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천명하면서 특히 비재래식 무기로 침입할 경우 핵무기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미국 상원외교관계위원회에 제출된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이라크가 대규모 민간인 피해를 초래할 비재래식 무기로 공격하면, 이스라엘은 이라크 국토를 초토화할 수 있는 핵 보복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댄 할루츠 이스라엘 공군참모총장도 지난 1991년 걸프전 당시처럼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반발로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이에 대해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할루츠 장군은 그러나 반격방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예루살렘.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