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범죄 예방에 가로등(燈)이 돈이 훨씬 많이 드는 첨단감시카메라 장치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 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이는 영국 정부가 최근 가로등과 감시용으로 주로 이용되고 있는 폐쇄회로 TV (CCTV)카메라의 효과측정을 위해 지난 78년부터 2000년 사이 영국과 북미지역에서 발표된 CCTV와 가로등에 관한 34개의 주요 연구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이 연구에서 CCTV 카메라의 범죄 예방 효과는 비록 상당한 편이었지만 전반적인 범죄 감소율은 겨우 4%에 불과했고 CCTV 카메라의 경우 폭력 행위등의 범죄와 관련,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도시 지역 주차장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는 차량 절도와 파괴 등의 범죄에서는 무려 41%의 범죄 감소율을 보였다. 이에 비해 조도(밝기)가 높은 가로등의 경우 전반적인 각종 범죄 감소율이 20%선으로 이르러 감시 카메라보다 더욱 효과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정부는 특히 이번 연구에서 범죄예방을 위해 CCTV 카메라와 가로등의 복합적인 이용전략을 권장함에 따라 CCTV 카메라와 가로등의 효과적인 사용 방법을 놓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내무부는 지난 99년과 오는 2003년 사이 잉글랜드와 웨일즈 전역에 CCTV설치 등을 위해 모두 1억7천만 파운드(미화 2억6천200만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내무부는 최근 수년간 각종 범죄 예방을 위해 인파가 많이 몰리는 쇼핑 센터가 위치한 거리와 경기장 그리고 역(驛), 기타 공공장소등에 이처럼 막대한 비용을 들여 CCTV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다. 내무부는 그러나 영국 전역의 가로등 설치 비용으로 얼마나 투입됐는지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하고 이는 가로등 설치비용은 중앙 정부가 아닌 지방 정부에서 부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런던 A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