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유혈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체첸에서 13일 폭발 사고 5건이 잇따라 발생, 3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체첸 수도 그로즈니 중심 상가 건물 앞에서는 이날 오전 출근길 시민들을 태운버스 1대가 지뢰로 인한 것으로 보이는 폭발 사고를 당해 승객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상처를 입었다. 이날 사고로 거리는 온통 산산히 부서진 버스 유리 파편과 승객들의 피로 얼룩졌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한 목격자는 "버스 폭발 수 초 전 군용 트럭이 지나갔다"고 증언, 이번 폭발 사고가 계획된 것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로즈니 남동쪽 25㎞ 샬리에서도 이날 4건의 폭발 사고가 발생해 여자 어린이 2명이 목숨을 잃고 또다른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가 나자 러시아군은 즉시 시내 통행을 전면 통제한 채 폭발범 수색 작업에 나섰으나, 체첸측은 사고 현장에서 러시아제 곡사포탄 파편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체첸 주둔 러시아군의 폭발물 관리 부주의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하고있다. 체첸에서는 최근 인접국 그루지야 판키시 계곡에 은신해 있던 체첸 무장세력이 국경을 넘어와 러시아군을 공격하며 러-체첸은 물론, 러-그루지야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러시아는 연일 그루지야가 체첸 반군들을 배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세르게이 이바노프 국방장관도 이날 "그루지야가 체첸-그루지야 국경을 제대로 봉쇄하지 않아 체첸 반군들의 준동이 격화되고 있다"며 그루지야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