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 자는 것이 피아노 연주, 자동차 운전 등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데 아주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자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뤼베크대학 과학자들은 건강한 젊은 학생들에게 몇 소절의 피아노곡 연주 요령을 가르친 다음 연주 후 8시간 동안 한 그룹은 잠을 자게 하고, 다른 그룹은 잠을 못자게 한 뒤 학습능력을 비교 검사했다. 그 결과 잠을 잔 그룹이 잠을 안잔 그룹보다 35%나 빨리 건반을 쳤을 뿐 아니라 실수도 30%나 적었다고 과학자들은 밝혔다. 이같은 차이는 하루 뒤 두 그룹이 모두 충분히 밤잠을 잔 후에도 똑같이 나타났다. 따라서 잠을 자지 않은 학생들이 육체적으로 너무 피로하고 졸려서 피아노를 잘치지 못했던 것은 아니라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이런 현상은 두뇌가 "단지 어떤 결정적 시간의 틀 안에서" 훈련에 대한 기억을적절히 저장하기 위해서는 잠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이들은 평가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지난 달 `뉴론'(Neuron)지에 게재된 하버드 의대 연구진의보고서 내용과 유사하다.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피조사자들에게 키보드상에서 일련의 키들을 두드리는 훈련을 시켰다. 이 때 저녁에 키보드 교육을 받고 밤에 숙면을취한 그룹은 아침에 키보드 교육을 받고 잠자리에 들기 전 12시간 후에 재검사를 받은 그룹보다 학습성적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억능력보다 단순한 훈련만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는 악기 연주부터 운동까지 각종 기술을 배우는데도 적절한 수면이 중요함을 이 두 보고서는 보여준다고 독일 과학자들은 결론지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