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세계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가운데 중국과 동아시아 지역, 유럽 등에 폭우가 쏟아져 지난 주말에만 최고 140명까지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쌀경작지역인 중국 남부의 후난성(湖南省)에서는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홍수로70명이 사망, 98년 이래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다. 올들어 지금까지 중국의 홍수 사망자는 약 900명에 달하고 있다. 러시아의 남부 휴양지 소치에서도 10일 폭우와 거센 토네이도로 최소 58명이 숨지고 행락객 4천명이 고립됐다. 이 지역에는 두 달만에 홍수가 재발해 최소 주택 100채가 물에 떠내려 갔으며미하일 카시야노프 총리가 현지에 급파됐다. 유럽의 다른 지역에서도 세찬 비와 홍수로 사망자가 발생, 루마니아, 불가리아,체코 등지서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독일 등에서도 폭우와 산사태로 주택침수 등 피해를 입었다.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등 역시 변덕스런 날씨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여서 지난달 이래 700명 이상이 홍수와 이에 따른 질병, 산사태 등으로 사망했고 집을 잃은 수백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이번 주말에만 인도 북부 산간지역에서 호우와 산사태로 최소 49명의 사망자가발생했고 구조대의 수색작업에 따라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도에서 수해지역외 다른 지역은 거꾸로 100년만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과학자들은 인도에서의 이같은 현상이 향후 남아시아 기후조건의 전조라고 경고했다. 베트남 중부에서도 두 달간 가뭄이 지속돼 약 50만명이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 지역 논의 3분의 1이 타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과학자들은 5년 전 동남아에 극심한 가뭄을 몰고 왔던 엘니뇨 현상이 다시찾아와 다른 국가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뉴멕시코주, 애리조나주, 콜로라도주, 유타주 등도 26년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4백60만 에이커가 산불 피해를 입었고 여름 밀 수확이 3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최진희기자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