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언론과 회견하고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사우디 기지를 사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외무장관인 사우드 알 파이잘 왕자는 11일 미국 ABC 방송의 '디스 위크'프로에 출연해 미국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정권을 치는데 사우디 기지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알 파이잘 왕자는 후세인 정부가 즉각적인 위협을 주고 있지 않으며 미국은 이라크를 공격하기보다는 외교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외교적 해결이 가장 올바른 방법이며 사우디는 미국에 그 같은 방법이 가장 현명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압둘라 사우디 황태자의 아델 알 주데이르 외교정책 보좌관은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 프로에 출연해 미국은 이라크를 공격하는데 사우디 영토를 이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 내에서 가장 친미적인 아랍국가로 여겨지는 사우디에 대한 점검 작업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 남부에는 미국 공군기지가 있으며 이곳에서는 미국이 임의로 정한 이라크 상공의 비행금지구역을 비행하는 이라크기에 대한 공중감시 활동을 하는 항공기가 발진한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