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축(軍縮)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회의가 9일 미국의대(對)테러 전략에 대한 이견을 표출한 채 막을 내렸다. 전세계 12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7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일본 교토(京都)에서 개막된 이번 회의에서는 테러근절 방안이 집중 논의됐으며, 각국 대표들은 테러공격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관리 및 학자로 구성된 각국 대표들은 이날 폐막성명을 통해 "9.11 테러공격은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전례없는 재난을 가져왔다"면서 "전통적인 국가 대 국가의 안보관계가 국가 대 보이지 않는 정체불명의 행위자의 관계로 대체됐다"고 지적했다. 대표들은 또 빈곤퇴치, 마약밀매 소탕, 법치 확립, 안정된 정부 등이 테러근절에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동아시아 지역안보 및 유엔의 대테러전 역할 등을 논의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미국의 일방적인 대테러전략에 대한 비난이 제기됐다. 싱가포르의 학자 쿠마르 라마크리슈나는 지나친 일방주의가 국제여론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미국의 대응이 이미 테러와의 전쟁을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도쿄 A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