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 움직임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들도 미국의 군사행동에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분명하게 이라크에 대한 전쟁에 반대하고 있으며 미국의 우방인 일본도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중국은 미국 주도의 `테러대응 전쟁' 확대에 대한 명백한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이에 따라 최근 이라크가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을 바그다드로 초청한 것은 평화를 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환영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8일 전직 총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문제에 대해 자제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최근 미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인도는 이라크에 대해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이행할 것을 요구하면서도 미국의 군사행동은 이라크 국민의 고통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가 반대의사를 밝혔으며 미국의 우방인 필리핀과 호주도 조심스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블라스 오플레 필리핀 외무장관은 "걸프 사태가 중동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75만명의 필리핀 노동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이것이 곧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덧붙였다. (홍콩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