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부 잘랄라바드의 한 비정부기구 건물에서 9일 낮 12시30분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거대한 폭발사건이 발생, 20명이 숨지고 85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아프간 이슬람통신(AIP)은 폭발이 발생한 곳은 잘랄라바드 서부 10km 지점의 다룬타 마을에 있는 아프간 건설 병참단(ACLU) 건물이라고 말했다. 현지 군 지휘관인 하자라트 알리는 "병원에 옮겨진 사람들이 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이 폭발로 500m 떨어진 주택 50동도 파괴됐다고 전했다. 또 인근 대학교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학생들도 부상했다고 AIP는 전했다. 알리는 폭발이 발생한 지 2시간이 지난 현재도 건물은 화재에 휩싸여 있다고 밝히고 폭발은 건물 구내나 내부에 있던 차량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은채 건설병참단의 서열 2위 관계자를 포함, 3명이 폭발 사건과 관련,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폭발은 최근 수 주 동안 하지 압둘 카디르 부통령 암살, 카불 폭탄테러기도범 발견 등으로 아프간 치안 병력들이 전 집권 세력 탈레반 잔당이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테러 기도에 대비, 경계령에 들어간 가운데 발생했다. ACLU는 미국의 자금 지원으로 도로 건설 등을 위한 비정부기구로 설립됐으나 10여년전 미국의 지원이 끊긴 뒤 민간단체로 계속 활동해왔으며 건설 공사에 쓰이는 폭발물을 비축하고 있었다. (카불 AP.AFP=연합뉴스) yjcg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