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복사기 메이커 제록스가 다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의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는 흑인근로자에 대한 제록스의 인종차별 사례를 조사한 결과 제록스 신시내티 공장 세곳에서 흑인근로자들이 인종차별을 당한것으로 드러났다고 8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흑인근로자들이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낼 계획이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EEOC는 보고서를 통해 제록스 신시내티 공장의 흑인근로자들은 인종차별적인 각종 비방에 시달리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제록스 공장의 흑인근로자들이 인종적으로 적대적인 환경에 처해있고 회사측이 흑인근로자들을 더 자주 징계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흑인근로자들의 변호인단은 7일 수주내에 신시내티 연방지법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바니니 변호사는 목에 올가미를 두른 흑인 인형 등 인종차별적인 상징물이 제록스의 작업장에 놓여져 있었고 회사측은 문제를 제기한 흑인근로자들에 오히려 보복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흑인근로자들은 또 승진기회를 박탈당했고 봉급도 적게 받았다고 바니니 변호사는 말했다. 그는 제록스의 전.현직 흑인근로자 4명이 우선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면서 300여명이 참여하는 집단소송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제록스의 빌 매키 대변인은 자체 조사결과 인종차별에 대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록스 근로자의 3분의 1가량이 소수민족 출신이며 임원진의 37%가 여성, 소수민족 출신이라면서 "다양성은 제록스가 추구하는 핵심가치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작년에도 제록스 판매부서의 전.현직 흑인근로자들이 백인 동료들에 비해 이익이 덜 나는 분야에 배치돼 승진.수당 등 여러면에서 불이익을 당했다며 뉴욕시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또 텍사스의 영업부서에서 일하는 흑인근로자 10명도 승진 및봉급인상 대상에서 부당하게 제외됐다고 별도의 소송을 제기했다. (신시내티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