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7일 밤(현지시간) 안보회담을 열어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철수 방안을 논의했으나 철군지역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양측 관리들이 밝혔다. 이스라엘은 8일 새벽까지 4시간 동안 계속된 이날 회담에서 가자지구에 이어 베들레헴에서도 철군한다는 당초 입장을 어기고 많은 새 조건들을 제시해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아부 루데이나 보좌관이 말했다. 루데이네 보좌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이어 베들레헴에서도 철군할 것이란 당초 입장을 어기고 철군 계획이 가자지구에만 적용될 것이라는 등의 새 조건을 제시했다며 회담 결렬을 선언했다. 에프라임 스네 이스라엘 교통장관은 그러나 팔레스타인측이 요르단강 서안도시 라말라에서의 철군을 요구해 회담이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스네장관은 무장세력의 본거지인 라말라에서는 철군할 수 없지만 조건이 충족된다면 베들레헴에서는 철군할 용의가 있다며 "며칠내로 추가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냐민 벤 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팔레스타인이 자치지구내 무장세력을 단속할 경우 가자지구와 베들레헴 등지에서 철군한다는 단계적 철군안을 제시해 양측이 협상을 벌여왔다. 이스라엘군은 그러나 이날도 가자지구 북부도시 베이트 라히아에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우고 침입, 집집마다 수색작업을 펼쳤으며 불도저를 동원해 수백 그루의 나무와 농작물을 파헤쳤다. 이스라엘군은 도로를 봉쇄한 탱크에 돌을 던지며 항의하던 시위대에 발포, 17세소년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요르단강 서안 베들레헴과 나블루스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폭탄테러 용의자 등의 집 4채를 파괴했다. 한편 사에브 에레카트 협상 대표와 마헤르 엘 마스리 경제장관, 압델 라자 예히야 내무장관 등으로 구성된 팔레스타인 대표단은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회담하기위해 워싱턴에 도착했다. (예루살렘.가자시티 AP.AFP=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