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공산정권을 무너뜨린 자유노조 창시자 레흐 바웬사가무더운 폴란드 날씨 탓에 트레이드 마크인 콧수염을 말끔히 면도해버렸으나 곧 후회하고 말았다고 BBC 방송 인터넷 판이 7일 보도했다. 바웬사의 콧수염은 지난 1980년 공산정권 몰락을 촉발한 그단스크 조선소 파업을 주도하면서 저항의 상징으로 부각됐다. 그는 면도를 하지 않은채 파업을 이끌었고 그후 팔자 콧수염은 대통령까지 지낸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대통령이 된 후에도 그는 턱수염은 깎았지만 코 밑의 수염은 그래도 놔뒀다. 최근엔 콧수염을 밀면 100만달러를 주겠다는 미국 면도기 회사의 제안도 거부했을정도로 애착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바웬사가 이날 아침 일찍 그단스크의 자택에서 수 km 떨어진 소포트에서수염을 말끔히 밀어버린 모습으로 자전거를 타는 것이 목격돼, 주위를 놀라게했다.콧수염을 밀게된 것은 무더운 날씨로 염증이 생겼기 때문이라는게 대변인의 설명. 바웬사는 그러나 수염을 밀어버리고 나서는 곧 후회하게 됐다. 바웬사는 " 여름휴가철에 좀 변화를 주려고 했는데 그러 결정이 좋지 않은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 것으로 BBC는 전했다.그는 때문에 조만간 있을 베네수엘라 강연을 위해 콧수염을 다시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바웬사 사무실의 매니저인 에벨리나 볼란스카는 " 수염 깎은 모습을 본 순간 놀라서 입만 벌리고 서 있었다"면서 "어떤 이는 젊게 보인다고 하지만 여자 입장에서볼때 그가 수염을 기르는 것이 더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웬사는 1995년 폴란드 대통령 재임 선거에서 전 공산당원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에프스키에게 패배하고 2년전 재도전에서는 유효표의 1%를 얻는데 그치자 정계를은퇴했다. 1983년 노벨상 수상자이기도 한 바웬사는 세계화문제등 관심사에 관한 순회강연등을 하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는데 미국에선 아직도 인기가 높다. (서울=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