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기정사실화하고 주변국들의 동조를 구하려고 노심초사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이 "우리는 안보리의 명령만을 따른다"고 선언,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에 거부의사를 표시했다. 영국의 미러지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정권교체 희망을 공공연히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230명으로 구성된 이라크 대량무기 사찰단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허락만 떨어지면 무기사찰활동을 재개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유언 뷰캐넌 무기사찰단 단장은 "우리는 안보리의 행군명령만을 따른다"면서 "미국은 안보리를 구성하는 1개 국가일 뿐 우리의 정치적 주인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가 무기사찰 재개를 허용한다면 우리는 지체없이 실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세인 대통령이 한스 블릭스 무기사찰단 단장과의 면담을 희망한다는 편지를 보낸데 대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후세인 대통령이 단순한 면담이 아니라 전면적인 사찰계획에 동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릭스 단장은 "유엔 안보리가 대이라크 제재를 중단하려면 이라크가 6개월간 우리에게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