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해 자국 영토를 이용하는데는 반대하지만 미군이 이라크 영공을 감시하기 위해 사용한 사우디 공군기지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사우드 알-파이살 외무장관이 7일 밝혔다. 사우디의 왕자인 사우디 장관이 AP 통신과 가진 회견은 사우디가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의 적으로 간주해야한다는 미국 국방정책위원회 브리핑 내용이 워싱턴 포스트지에 보도된 뒤 하루만에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우드 장관은 이어 사우디와 미국의 관계는 9.11테러 이전과 다름없이 견고하다며 테러 용의자 오사마 빈 라덴이 19명의 항공기 납치범중 15명을 사우디에서 뽑은 것은 양국관계에 쐐기를 박으려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사우드 장관은 또 팔레스타인 자폭테러자들에 대한 사우디의 재정지원설을 부인했다. 그는 사우디가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을 반대한다고 밝히고 이라크 공격을 위해미군이 사우디의 영토나 공군통제센터를 이용하는 것을 허용할 용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사우디 영토이용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 사우드 장관은 "침공은 올바른 정책이 아니다. 더구나 무기사찰단 입국거부를이유로 내세우면서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하며 사우디 정부는 이같은 견해를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측에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가 미국측에 프린스 술탄 기지에 주둔하는 수천명의 미군을 단계적으로 철수시킬 것을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그 기지에서 미군 병력이나 장비의 이동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우드 장관은 사우디가 테러와의 전쟁에 비협조적이라는 미국내 일부 시각은잘못된 가정이나 허위에 근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9.11테러이후 일종의 반서방 정서를 부추기는 일부 종교 교과서가 포함된 사우디의 교육과정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정부가 모든 교과서를 검토, 문제가 있는 부분을 삭제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사우드 장관은 사우디는 대테러전쟁의 첩보나 정보 수집및 테러집단으로 가는자금차단등 부문에서 미국과 협조하고 있다고 말하고 빈 라덴이 사우디 태생이기는하지만 시민권이 박탈된 상태며 사우디는 그의 생사여부를 모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다 AP=연합뉴스)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