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필리핀 출신 여성들이 주한 미군 기지 주변의 술집과 나이트 클럽 등에 성 노예로 팔려오고 있다고 시사 주간 타임 아시아판이 7일 보도했다. 타임지는 최신호(12일자)에서 국제이주기구(IOM) 관계자를 인용, 매년 8천500명의 외국 여성들이 예술흥행 비자(일명 연예비자)를 받아 한국에 들어오며 이들중 대부분은 필리핀과 러시아 출신이라고 전했다. IOM 관계자는 연예비자가 국제 인신 매매의 수단으로 사용된다면서 "이들 여성들은 클럽에 들어가기만 하면 거의 감금된 상태로 매매춘을 강요당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기지 주변의 클럽을 출입하는 미군들도 외국 여성들이 매매춘을 강요당하고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에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고 전하고 IOM 관계자를 인용, 미군 지휘관들이 병사들에게 이와 관련된 교육을 전혀 시키지 않고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미군 기지 주변의 인신 매매및 매매춘 실태에 관한 폭스 TV 보도에 충격을 받은 상원의원 1명과 하원의원이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즉각 조사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들 의원들은 이 서한에서 "병사들이 이런 시설을 자주 드나든다는 것은 바로 군이 인신매매범의 영업을 도와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스미스 하원의원은 "동두천 주변에서 인신 매매와 매매춘이 일상사로 받아들여지는데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런 불법행위는 과감히 근절해야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미 국방부는 미군기지 주변 클럽의 인신 매매 주장에 대한 조사를 약속했고 주한미군측도 서면 성명을 통해 현재 조사가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혔다고 타임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장윤주 기자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