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7일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테러에 대응하는 국제사회의 공조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슈뢰더 총리는 독일 일간지 빌트 회견에서 "테러와의 전쟁에서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이라크에 대한 공격에 반대한다"고 말하고 "중동 지역은 새로운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원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의 정책 목표"라고 강조했다. 슈뢰더 총리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은 또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은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의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평가가 이뤄졌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피셔 장관은 이날 쥐트도이체 차이퉁 회견에서 지난 90년대초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에 제기된 이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이 오늘날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은 이라크의 정권을 바꿀 수 있는 힘은 갖고 있지만 중동 지역의 정치 및군사 지형도를 전면적으로 재편해야하는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고려를 하고 있는지 자문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진전이 없고 이슬람 테러단체의 테러 위협이 감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라크에 대한 공격이 감행될 경우 엄청난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정치인들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에 대한 반대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는 가운데 슈뢰더 총리는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독일은 참전하지도 않고 전비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베를린 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