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당원 수천명이 지난달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의 노선에 반발해 집단 탈당서 제출 등을 모의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퇴직 관료와 인민해방군 군인 등 수천명의 공산당 당원들이 장쩌민 주석의 기업가 입당 허용 방침에 반발해 집단 탈당서 제출과 궐기를 모의했으나 무산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당원들이 충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공산당 창당 기념일인 7월1일 톈안먼(天安門) 광장에 모여 집단 탈당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모의했으나 정보가 사전에 누설되면서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인민일보는 지난달 22일자 1면에 게재한 사설을 통해 중국 통치의 성공은 당원들에게 달려있다면서 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를 앞두고 단결이 당원들의 중요한 책무라고 강력하게 대응했다. 인민일보는 "단결은 힘이고 응집력이며 투쟁과 생산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면서"위대한 과업은 위대한 단결을 요구하며 단결은 장쩌민 주석을 핵심으로 당 중앙의지도 아래 뭉치는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장 주석은 이번 16大에서 `3개 대표' 이론을 당장에 삽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3개 대표 이론에 나오는 선진 생산력은 민간 기업가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당내 상당수 보수파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보수파들은 지난해 8월 인터넷을 통해 장쩌민 주석은 전체 인민의 0.3%에 불과한 민간 기업가들의 정치적 대변인이 되었으며 노동자와 농민들의 이익은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1만인 청원운동을 벌였었다. 이들은 당시 청원서에서 "기업가 입당을 허용하는 것은 자본가 계급에 굴복하는것"이라며 "자본주의가 공산당 일부 지도자들의 영혼에 스며들었으며 이는 공산주의의 평화적인 붕괴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사례"라고 꼬집었다. 당시 1만인 청원운동 참여를 제의받은 한 교수는 "이 청원서는 이번에 집단 탈당서 제출을 모의한 당원들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이들은 이상주의를 품고 있는 노년층으로 당내 소수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