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간 영유권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6일 새벽(현지시간) 이슬람 민병대들로 보이는 무장병력이 힌두 순례자들에게 수류탄을 투척하고 무차별 총격을 가해 순례자 9명이 사망하고 3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또 카슈미르내 인도군 초소에서도 총격전이 벌어져 이날 하루에만 캬슈미르 지역내 인도측 사망자수가 13명에 달했다. 인도측은 즉각 이번 공격의 배후에 카슈미르의 분리독립을 노리는 파키스탄측이도사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서는 등 다음달 카슈미르 선거를 앞두고 양국간 긴장이고조되고 있다. 이날 공격은 6일 새벽 5시20분(현지시각) 십여명의 무장세력들이 인도령 카슈미르의 여름수도인 스리나가르 남동쪽 90㎞ 떨어진 눈완의 힌두교 순례자 임시 캠프를습격하면서 일어났다. 8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부상한 30명중 1명이 병원에서 사망, 순례자 사망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습격이 일어난 지 한시간후 두명의 무장괴한들이 스리나가르에서 북쪽으로 85㎞떨어진 한드와라 인근의 인도군 반란진압대대사령부를 공격했다. 이에 인도군 보안군이 응사, 두명의 괴한을 사살했다. 이 과정에서 인도군 병사 1명이 사망하고 다른2명이 부상했다고 군측은 밝혔다. 인도군측은 사살된 무장괴한들의 신원에 대해 아부 칼리드와 아부 사란이라고밝혔다. 두 사람은 인도가 지난해 12월13일 의사당을 습격한 세력으로 지목한 강경이슬람 무장단체중 하나인 라쉬카르-에-토예바 소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카슈미르내 다른 곳에서도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져 두명의 이슬람 반군이 사살되고 인도군 병사 2명도 사망했다고 현지경찰이 전했다. 또 이날 오후 카슈미르 겨울수도인 잠무에서 동쪽으로 175㎞ 떨어진 카터스 지역에서 인도군경 합동수색팀이 이슬람 민병대를 쫓던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 인도군1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아직 진상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힌두 순례자들에 대한 습격과 관련, 이슬람 민병대가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외무부 아지즈 아흐메드 칸 대변인을 통해 이번 공격을 파키스탄이 저질렀다는 주장을 강력히 부인하는 한편 힌두 순례자들에 대한 습격을 비난하는 등 수습에 나서고 있다. 2천여명의 힌두 순례자들이 습격당시 임시 텐트 캠프에 있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힌두교의 성지인 히말라야의 동굴까지 행진하는 한달여간의 연례 순례에는 12만5천여명의 힌두 순례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공격에도 불구하고 순례행렬은 계속될 것이라고 현지 당국이 전했다. 이번 습격은 올들어 여섯번째며, 지난달 22일 순례가 시작된 이후 두번째 순례자들에 대한 공격이었다. 그동안의 공격으로 이미 24명이 사망했다. 또 지난 2000년에는 무장대가 순례자 캠프를 습격, 34명을 살해하기도 했다. 아탈 비하리 바지바이 인도총리는 일련의 공격이 일어난 뒤 즉각 고위급 회의를소집, 카슈미르내 보안상황을 점검했다. 또 연방정부의 조사팀이 현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파견됐다. 또 랄 크리스나 아드바니 부총리는 이번 공격으로 힌두 순례행사가 중단되지 않을 것이며 카슈미르 선거도 예정대로 다음달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4단계로 실시되는 이번 선거는 9월16일 시작돼 10월12일 끝나며 이슬람 반군들은 선거 방해를 선언한 상태다. 한편 지난 1989년 인도통치에 반대한 이슬람 봉기가 일어난 이후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3만6천5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스리나가르.뉴델리.잠무 AP.AFP.dpa=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