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모하마드 카심파힘 국방장관간의 권력투쟁이 심각한 갈등 양상으로 악화되면서 아프간 정부의 분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북동부 판지실 계곡 출신의 타지크 전사들이 국방부를 장악하도록 허용하는 등 지금까지는 대체로 파힘 장관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관계악화를 피했으나 지난 6월 대통령이 선출된 이후 파힘 장관을 자극하는 몇가지 조치들을취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익명의 현지 외교관들과 아프간 관리들의 말을 인용, 카르자이 대통령이2주전 파힘 장관에게 국방부내 판지실 계곡 출신 인사들의 수를 대폭 줄이고 비(非)타지크 출신 인사들을 늘리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또 지난달 압둘 카디르 부통령 암살사건후 파힘 장관에 충성하는 전사들이 맡고 있던 자신의 경호임무를 미군에게 넘겨줬다. 대통령궁 관리들은 민간과 군을 대표하는 두 지도자의 갈등이 계속될 경우 정치적 기반이 취약하고 카불 이외의 지역에서는 영향력이 미약한 카르자이 대통령에 대한 물리적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포스트는 이어 이같은 내분이 지난 90년대초 아프간을 휩쓸었던 내전과 비슷한상황을 촉발할 수도 있으며 그렇게 되면 경제재건을 위한 외국의 원조와 투자는 심각한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