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으로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남부아프리카 주민들의 대규모 인명 손실을 피하기 위해서는 식량원조와 함께 기본적인보건서비스도 반드시 제공돼야 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5일 촉구했다.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WHO 사무총장은 일부 지역에서 모성 사망률이 배증하고결핵, 급성 호흡기 질환, 말라리아 발병이 증가하고 있다는 현지 조사보고에 각별히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질병으로 인해 올 하반기에만 최소한 30만명의추가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남부 아프리카 주민 1천200-1천400만명은 식량부족에 이어 가뭄과 열악한 보건서비스,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만연, 심각한 경제난 등이 겹쳐 기아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말라위의 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아동의 영양실조율은 지난 3개월에 걸쳐 6%에 19%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부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하루 사망률은 인구1만명당 1명을 초과하고 있다. 한편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달중순께 남부 아프리카 기아사태에 관한 제2차 실태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WFP는 식량원조 대상이 현재 700만명에서 연말에는 1천28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WFP가 현재 식량을 공급하고 있는분량은 460만명에 달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