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부시 미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미 의회의 중진의원들은 4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대(對) 이라크 군사공격을 둘러싸고 공개적인 사전 논의와 의회의 승인을 촉구했다. 미 상원의 행정위원회 위원장인 조셉 리버먼(민.코네티컷주)의원은 이날 폭스 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우리(미국)는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할 힘을 갖고 있다"면서 "군 최고 통수권자인 (부시)대통령에게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는 권한을 주자"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 의회가 휴회에 들어가기전 대통령에게 대 이라크 군사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것인지의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면서 "나는 그같은 권한 부여를 내용으로 하는 결의안을 지지할 것이며 그것이 미국의 안보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다른 동료 의원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후세인 대통령의 제거에 강경 입장을 취하고 있는 그는 또 "후세인대통령은 매일 화학및 생물학 무기로 권좌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라크의 핵무기 개발은 미국에 위험한 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에서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이 누설되고 있는 것은 대 이라크 강경정책과 관련, 부시대통령의 보좌관 사이에 분열되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조셉 바이든(민주. 델라웨어주)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CBS-TV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 "이라크와 전쟁할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는 단독전이냐 아니면 다른 동맹들과 함께 하느냐, 그리고 얼마나 오래 수행하고 전쟁 소요 비용"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위원장은 또 "부시 행정부는 대 이라크 전쟁을 결정하고 후세인을 대체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둘러싼 보좌관 사이의 갈등을 해소하려면 먼저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칼 레빈(민주. 미시간주)의원은 같은 방송의 한 프로그램에서 "미국이 후세인 대통령에 대해 모종의 도발행동을 하지 않는 후세인 대통령은 생물 및 화학무기로 공격을 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인 톰 대슐(사우스 다코다주)의원도 " 우리는 후세인 정권의 변화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하기전 먼저 의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슐 원내총무는 같은날 ABC 방송의 `금주'프로에 출연, 차례로 준비 단계를 거쳐야 한다면서 그같이 강조했다.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공격계획에 관한 공개적인 사전 논의에 입장을 달리했던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인 트렌트 롯트(미시시피주)의원은 입장을 바꿔 그같은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 "나는 부시 행정부가 이 문제(이라크 군사공격)를 의회에 상정토록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우리의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목표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 공화.민주당 소속 중진들의 이러한 입장은 부시 행정부의 대 이라크 군사공격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데 의견을 같이하지만 전쟁 수행에 앞서 의회 차원에서 사전에 충분한 논의를 거치는 등 승인을 얻을 것을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