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드컵축구 8강 열기가 다시 워싱턴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위업적 8강에 진출, 미국내 축구열기를 일으켰던 미국 월드컵 대표팀이 주말인 3일 워싱턴 인근 RFK 경기장에서 미국프로축구협회(MLS) 올스타팀과 한 판 승부를 갖고 축구 저변확대와 함께 국민 성원에 보답했다. 지난 99년이후 최고 기온을 기록, 수도 워싱턴에 찌는 듯한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오후 미 월드컵 대표팀과 MLS 올스타팀간 열전이 열려 워싱턴 지역 축구팬들의 마음을 더욱 뜨겁게 달구었다. 폭염속에 열린 이날 경기를 보기위해 3만1천여명의 관중이 휴가철임에도 불구,경기장을 메워 월드컵 열기가 아직도 가시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이날 경기에서 월드컵대표팀은 2대 3 으로 MLS 올스타임에 아깝게 졌다. 경기 초반 20분 동안 양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낙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약 1시간 동안 경기가 중단됐고 그 사이 비를즐기려는 극소수 축구팬들이 경기장으로 내려와 이들 가운데 1명이 체포되는 등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갑자기 불아닥친 기상변화로 경기진행에 차질이 발생, 전반전을 15분간 줄여 단축경기로 끝낸뒤 당초 예정됐던 전후반 하프타임 자축 쇼를 공연했으며 이어 날씨가 좋아지자 후반전 경기를 45분동안 정상대로 진행해 후반에 모두 다섯 골이 터졌다. MLS는 올해 올스타 경기를 동부와 서부 조 대표선수들간 경기로 치르던 전례에서 벗어나 월드컵 8강 진출을 자축하기 위해 월드컵 대표팀과 MLS 대표팀간 한판 승부로 바꾸었다는 것. 이날 경기는 ABC 방송이 중계하다 약 1시간에 걸친 경기지연과 오후 6시 정규방송 때문에 결국 중계를 마치지 못해 대신 자매 케이블 스포츠 방송인 ESPN이 이를끝까지 중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4일 월드컵 대표팀과 MSL 올스타팀 간 경기내용을 스포츠면 1면과 11면에 자세히 보도, "기상악화도 MLS 올스타 경기 열광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며 "비로 경기는 젖었지만 축구는 계속 빛을 발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