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지역에서 4일 오전(현지시간) 또다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최소한 10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과 병원 소식통들이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날 폭탄테러로 이스라엘 군인을 포함해 10명이 숨졌다며 일부 부상자는 중태여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폭탄테러가 발생한 지 3시간 뒤 예루살렘 구도시에서는 성벽 바로 밖에서 팔레스타인인과 경찰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 보안요원, 행인등 3명이 숨지고 이스라엘 보안요원 1명이 부상했다. 이날 폭탄테러는 이스라엘 북부 아크레와 스파트 사이에 있는 메론역 부근을 지나던 한 민간버스에서 발생했다. 당시 버스는 북부 항구도시 하이파에서 살라드로 향하고 있었으며 북부지역 소속 기지로 귀대하는 군인들이 많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버스뒤편에 앉아있던 테러범이 자폭테러를 감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건발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버스회사 관계자는 주변지역에 수많은 검문소가 설치돼 엄중한 경계가 펼쳐졌지만 폭탄테러범이 한 정류장에서 버스에 탑승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과격 무장단체인 하마스는 사건 직후 자체 방송 알-마나르를 통해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하마스 지도자 살라 셰하데가 숨진 데 대한 보복으로 이번 자살폭탄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야세르 아라파트가 이끄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이번 사건에대한 궁극적인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폭탄테러사건 직후 팔레스타인측과 예정됐던 모든 회담을 취소했다. 아리엘 샤론 총리실의 한 관리는 "민간버스를 겨냥한 이번 폭탄테러는 팔레스타인 당국이 어떤 식으로 테러를 조장하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주요 사례"라고 규정하고 팔레스타인 테러를 발본색원할 것임을 천명했다. 또 다른 정부 관리는 샤론 총리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관리 사이의 고위급 회담이 이번 주 후반께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으나 이번 테러 공격으로 예정대로 진행될지 알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도시 나블루스에서 최근 테러를 감행한 자살폭탄 테러범들의 집을 폭파하는 등 팔레스타인 과격세력들에 대한 강력한 조치들을 취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에서 이스라엘 공격혐의를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인 소유의 주택 3채를 파괴하는 등 모두 9채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과격단체들은 지난 1년10개월에 걸친 인티파다(반 이스라엘 봉기) 기간 여러 차례에 걸쳐 폭탄테러와 총격 등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예루살렘 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