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루 대학 폭탄테러에 이은 이스라엘의 보복 군사작전 속에서도 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물론 미국과 아랍국들의 외교노력이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라아난 기신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상황에 따라선 아리엘 샤론 총리가 압델라자크 예히야 팔레스타인 신임 내무장관을 만날 수도 있다고 3일 밝혔다. 기신 대변인은 회담 일정은 아직 잡혀지지 않았다고 밝히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측이 자치정부 개혁 약속을 이행하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스라엘 채널 2-TV와 군 라디오는 이번주 중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높다고 보도했다. 샤론 총리는 지난 수개월간 팔레스타인 고위 관리들과 접촉을 중단해왔으며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이 최근 예히야 내무장관과 살람 파예드 재무장관을 만났을 뿐이다. 예히야 장관은 오는 8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국 관리들과의 회담을 위해 출국하기 앞서 비냐민 벤-엘리저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만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예히야 장관은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팔레스타인의 소리' 라디오와 가진회견에서 벤-엘리저 장관을 만나 이스라엘의 자치지역 철군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히야 장관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이 평온을 되찾고 폭력의 악순환이 중지되길바란다며 "우리는 그같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히브루 대학 폭탄 테러를 규탄하면서 "우리는 이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자체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신임 내무장관과 보안 총책으로 기용된뒤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지를 받고있는 예히야 장관은 미국과 고위급 회담을 갖기위해 다음주 워싱턴을 방문한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히브루 대학 폭탄테러 사건에도 불구하고 다음주 중팔레스타인 지도자들과 만날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회담 성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팔레스타인 방미 대표단에는 예히야 장관외에도 마헤르 알-마스리 무역장관이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대표단이 파월 장관을 만나게 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6월 아라파트 수반의 퇴진을 거론한 이후 양측간 최고위급 접촉이된다. 이와함께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오는 6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역내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이 발표했다. 마헤르 장관은 회담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라디오는 회담이 이집트에서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이스라엘군 라디오는 백악관 소식통들을 인용, 부시 행정부는 아라파트 수반을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제거할 시기가 온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미국 정부가 아라파트 수반을 골칫거리로 인식하고 있으며 그를 축출하는 것이 부시 대통령의 평화 비전을 구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