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의 한국을 배우고 싶어요" 섭씨 30도 넘는 불볕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지만 동서대학교(총장 박동순) 외국어전문교육기관인 동서어학당에는 방학을 맞아 한국을 배우려는 일본 대학생들의 열기로 가득차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여름방학을 이용해 실시되고 있는 `한국어.한국문화 연수'는올해 3번째로 동서대의 자매대학인 일본 오타니대학과 나가사키국제대학, 조사이국제대학, 뱃부대학 등 일본 8개대학 재학생 35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한.일월드컵대회가 개최된 올해는 처음으로 일반인 6명이 한국어 연수를 지원해 일본에서의 `한국열풍'을 짐작케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실시되는 한국어연수 프로그램은 매일 오전 3시간동안 한국어 연수를, 오후에는 해운대 달맞이축제관람(6일), 도자기실습(8일), 사물놀이(12일), 경주관광(13~14일), 김치담기(17일), 한복체험(19일)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동서대측은 학교내 유학생시설인 인터내셔널하우스를 이들의 숙소로 지정했으나 주말엔 일본어 전공 20여명의 학생들 집에서 홈스테이를 시켜 한국의 실생활을 직접체험케하고 한국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불식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교토 가쿠엥대학 3학년 코야나기 히로야(20)씨는 "한.일합작 드라마를 보고 한국을 알고 싶어 한국어 연수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며 "항만과 해안이 아름답게 느껴졌고 한국학생과 시민들도 다정하게 대해줘 친근감을 느낄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타니대학 2학년 무라카미 사나기(20)씨는 "고교때 중국과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한.일 월드컵대회 때 한국이 세계적인 축구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4강에 진출하면서 한국에 꼭 오고 싶었다"며 이번 연수에 대해 큰 기대를 가졌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기자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