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회는 31일 뵐렌트 에체비트(77)가 이끄는 현집권 3당 연정의 붕괴 가속화로 인한 정국 위기 타개를위해 예정보다 18개월 앞당긴오는 11월 3일 조기 총선 실시를 승인했다. 무라트 속메노글루 터키 의회의장은 이날 특별 회의에서 재적의원 550명중 5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조기 총선안을 표결에 붙인 결과, 찬성 449, 반대 62,기권 3표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터키 의회가 집권 연정의 한 축인 민주좌파당(DSP)을 이끌고 있는 에체비트 총리의 조기 총선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가결한 것은 이달초 DSP소속 의원들의 탈당으로 원내 과반의석을 상실, 정국 주도권을 잃은 에체비트 총리에게 커다란 타격을 안겨주었다. 지난 2개월동안 건강악화로 병원에 입원 혹은 집에서 요양해왔던 그는 지난 99년 탄생한 집권 3당 연정의 조기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조기 총선 실시에 반대해왔었다. DSP와 극우 민족행동당(MHP), 모국당(ANAP)등 3당 연합의 집권 연정은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사전 민주개혁을 둘러싸고 지난 수개월 동안 심한 이견 대립으로혼미를 거듭해왔다. 이달초 DSP 소속 의원의 잇단 탈당으로 원내 제2당에서 최대정당(127석)으로 부상한 MHP는 에체비트 총리의 사임과 조기 총선 실시를 강력히 요구해왔었다. EU는 터키의 EU 가입에 앞서 사형제도의 폐지 등 국내 정치개혁을 터키 당국에요구해왔으나 다수당이자 연정의 한축인 MHP는 그같은 정치개혁에 강력히 반대함으로써 갈등을 빚어왔다. (앙카라 AFP.A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