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위원회는 난민들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강제 억류하는 호주의 기존 정책을 강력히 비난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유엔 인권위의 프라풀라찬드라 브하그와티 지역 자문관은 지난 5월과 6월 우드메라 난민 수용소를 방문한 뒤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서 "어린이 감금 과정은 국제적기준에 맞지 않고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외국인 수용소는 이민 희망자들을 장기간 감금하고 가족들을 분리시키며 권리와 관련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아 난민들이 극심한 고통속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하그와티 자문관은 이어 "수용소에 만난 난민들의 얼굴에는 절망감이 가득찼고 일부는 정신없이 울었으며 아이들은 나이에 맞는 적절한 교육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인간적 비극을 맞고 있었다"고 기록했다. 그는 또 "어린 소년과 소녀들은 맑은 자유의 공기를 숨쉬는 대신에 철조망 담장안에 갇혀 밖으로 나가 뛰어놀지 못했다. 어린이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상처를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호주 정부는 유엔 인권위의 보고서는 객관성이 결여돼 있고 불법이민자에 대한 억류정책의 중요한 부분을 잘못 지적했다며 난민정책이 국제기준과 불일치한다는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호주 정부는 또 억류시스템은 매우 효과적이었고 국경안으로 누가 들어와 체류할 수 있는 지를 결정하는 호주의 주권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기존의 견해를 바꿀 내용이 없다며 유엔 인권위 보고서의 지적을 일축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