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과테말라 순방을 마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마지막 순방국인 멕시코를 방문하기 위해 30일 오후(이하 현지시간)멕시코시티에 도착했다. 교황청 전용기인 에어버스 320편으로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에 도착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측근들의 부축을 받고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이 영접하는 가운데비행기 트랩을 내려 바로 숙소인 멕시코시티의 교황청 대사관으로 향했다. 즉위 이후 5번째로 멕시코를 방문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31일 멕시코시티외곽의 과달루페 성당에서 멕시코인들의 수호성모인 과달루페 성모마리아의 출현 기적을 3차례나 체험한 원주민 후안 디에고의 시성식을 집전한다. 가톨릭 사상 중남미원주민이 성인 품위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원주민 후안 디에고는 1531년 12월초 현재의 과달루페 성당이 위치한 테페약 언덕에서 성모 마리아를 출현을 3차례나 체험해 이를 관할 사제에 알려 성당을 짓게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후안 디에고는 당시 성모 마리아가 준 장미꽃을 자신이 걸치고 있던 망토에 받아 출현 기적의 증거물로 삼았으며, 장미꽃이 새겨진 망토는 진위 여부의 논란속에지난해 교황청에서 기적의 증거로 최종 확정돼 성인 반열에 올랐다. 한편 시성식이 열리는 과달루페 성당과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의 대성당 주변에는 시성식을 참관하기 위해 멕시코 전역에서 올라온 수십만명의 신자들로 이날 오후부터 큰 혼잡을 이뤘다. 멕시코 치안당국은 과달루페 성당 주변에만 3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교황을 태운 방탄차량이 지나갈 시내 주요도로를 차단하기도했다. 이에 앞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이날 오전 중미 과테말라에서 스페인 출신선교사에 대한 시성식을 집전했으며, 멕시코 방문을 마친 뒤 1일 귀국한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 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