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코스그로브 호주군 총사령관은 호주의 과거 베트남전 참전을 `잘못'으로 평가했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 인터넷판이 31일 보도했다. 코스그로브 사령관은 30일 전국언론인클럽에서 한 회견에서 "베트남전이 끝난지 오래됐기 때문에 `우리는 참전하지 말았어야 옳았다'는 식으로 회고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69년 소대장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그는 대다수 호주인들이 전쟁 초기에 참전을 지지했으나 얼마 후 국민적 반대 여론이 확산하면서 참전 장병들이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군은 정부의 적법한 명령을 이행해야하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활동을 축소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34년 전 중대장으로 참전 전력이 있는 피터 필립스 예비역 소장은 코스그로브사령관의 발언과 관련해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베트남 참전 문제에 대한 평가는) 지금 제기되기는 것이 시기적절하다"고 말했다. 코스그로브 의장은 30일 미국 태평양사령부의 토마스 파고 사령관과 만나 미국주도로 진행되는 국제 테러 소탕전이 태평양 지역에 미칠 충격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로버트 힐 국방장관은 미국이 바그다드 공격 계획이 임박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회피한 채 "호주는 이라크 공격 동참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 특파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