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뉴욕의 소더비 경매소에서 액면금액 20달러짜리 미국 금화 한개가 600만달러 상당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돼 금화 판매 부문에서 세계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30일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쌍독수리화(貨)'로 알려진 20달러짜리 금화는 1933년에 주조됐으나 실제로 통용되지는 않았다.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50만개의 쌍독수리 금화를 모두 폐기할 것을 명령했으나 단 한개가 수거되지 않고 60년간 남아 있다가 이번에 합법적으로 거래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쌍독수리 금화는 캘리포니아 `골드 러시' 시대를 연상시켜주는 신성한 금화로 묘사돼 왔으나 법정통화는 아니며 미국의 금본위제를 막탈출시킨 루스벨트대통령은 대공황을 탈출하는 비상조치의 하나로 모든 금화를 녹여 없애도록 조치했었다. 당시 10개의 금화가 분실된 것으로 밝혀졌으나 결국 한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아홉개는 모두 수거됐다. 이 쌍독수리 금화는 한때 이집트의 파루크왕에게 팔려갔다가 1990년대 말 한 영국 딜러가 뉴욕의 한 호텔에서 금화 수집상으로 일하고 있던 한 미국 에이전트에게팔려고 내놓아 다시 세인의 관심을 끌게됐었다. 5년간의 법정싸움 끝에 문제의 쌍독수리 금화는 미국정부와 딜러 스테펀 펜턴사이의 합의 아래 최종적으로 매매가 이뤄지게돼 민간 소장가가 합법적으로 소유할수 있는 최초의 쌍독수리금화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채한일기자 han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