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8월 1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지속되는 증시 침체와 유로화 강세를 감안해 연내에 금리를 올리기 보다는 오히려 내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유럽의 경제 전문가들이 30일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빔 두이젠베르그 ECB 총재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인플레 압력이상존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는 했으나 증시폭락 지속등으로 인해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면서 이렇게 분석했다. ECB의 기본 금리인 조달금리 최저 입찰 이자율은 현재 3.25%다. AFP와 산하 경제금융정보 전문 서비스인 AFX가 지난주 유럽 금융계에서 일하는애널리스트 3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번 ECB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원이 전망했다. ECB가 금리를 올린다면 그 시기가 언제일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22명의 애널리스트는 오는 9월에서 12월 사이가 되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 반면 9명은 올해는힘들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ECB 통화정책이사회 차기 회동은 9월 12일로 잡혀있다. 인베스텍 소속의 데이비드 페이지 연구원은 두이젠베르그 총재가 지난 4일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는 했으나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면서 지난 ECB 통화정책이사회 이후 증시가 계속 폭락했음을 상기시켰다. 또 유로화도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노르디의 카르스텐 비에레 연구원은 "당초는 9월의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금리가인상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지난 몇달 사이 상황이 급변해 ECB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되기 힘들어졌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하반기중 ECB가 금리를 0.5%포인트 가량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앞서 전망했으나 유로화 강세로 인해이미 그 효과가 상쇄된만큼 금리가 상향조정 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금리가 인하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드레스너 클라인워스 바세르슈타인의 다니엘라 에첼버거 연구원은 "최신 지표들에 따르면 유로권 회복세가미약하며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늦게 실현될 전망"이라면서 "역내 경제가 안정세를유지하고는 있을지 모르나 아직은 확고한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인베스텍의 페이지도 같은 입장을 취했다. 그는 "독일 쪽에서 이미 경고가 나왔다"면서 "Ifo 연구소에 따르면 경제신뢰지수가 지난 두달 사이 하락해 7월에는 89.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벨기에의 경기선행지수도 같은 기간에 하락했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고 유로권의 종합지수들도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무라 증권의 주식투자 전략가 아내 파라즈도 프랑스의 기업신뢰지수가 7월에98을 기록해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지수 하락은 향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예고하는 것"이라면서 "기업회계 스캔들의 타격은 이미 증시에영향을 미쳤겠으나 (세계)경제가 바닥을 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주가에 추가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라 소속의 또다른 연구원인 아돌프 로젠스톡은 기존의 유로 금리가 2003년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그러나 금리가 변한다면 인상보다는 인하 쪽이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CB가 여름 휴가에 들어가기 전 마지막인 1일의 통화정책이사회는 화상회의로열리며 회동 후 기자회견도 예정돼있지 않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