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8:35
수정2006.04.02 18:39
캐나다에 이어 과테말라를 방문중인 로마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30일(현지시간) 수도 과테말라시티에서 중미지역 최초의 시성식을 갖고 스페인출신 선교사였던 페드로 데 산 호세 베탄쿠르를 가톨릭 성인으로선포했다.
교황 바오로 2세는 이날 과테말라를 비롯해 인접국 가톨릭 신자 70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헌된 대규모 야외미사 및 시성식에서 "3백여년전 스페인에서 과테말라로 건너와 원주민을 상대로 한 신앙전파와 빈민구제 사업을 벌이다 순종한 베탄쿠르 성인의 삶을 본받아 사랑과 평화, 화해를 이루자"고 촉구했다.
전날 과테말라에 도착한 교황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 과테말라 국민의60%을 차지하는 원주민들을 위한 특별메시지를 발표, "이 땅의 주인인 여러분들은하느님의 정의와 평화속에서 존경을 받아야 한다"며 "차별과 멸시, 폭력사태 등 어떠한 난관도 희망을 갖고 극복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36년간 내란에 시달리다 지난 90년대 중반 가까스로 평화를 되찾은과테말라 국민에게 용서와 화해를 당부했다.
교황이 과테말라에 체류하는 동안 코스타리카와 파나마,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등 인접국 국가원수들도 과테말라를 방문, 교황을 알현했다.
이번에 중미지역 최초로 가톨릭 성인 반열에 오른 베탄쿠르 선교사는 스페인의카나리아섬 출신으로 25세 되던 1651년 과테말라로 건너와 평생을 원주민 및 농민상대 선교와 함께 병원설립 등을 통해 노약자와 빈민 구제사업을 벌이다 과테말라에서선종했다.
교황 바오로 2세는 시성식이 끝난 뒤 이날 오후 마지막 순방국인 멕시코 방문길에 올랐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