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시간을 크게 단축할 뿐만 아니라 통신위성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음속 제트 엔진에 대한 시험 발사가 성공적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속에 30일 호주 남부 오지 우메라에서 완료됐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의 초음속 로켓 센터는 이날 호주 애들레이드 북쪽 500㎞의 우메라에서 '스크램제트'로 알려진 공기 흡입식 엔진이 장착된 두대의 '테리어 오리온 Mk-70'을 발사했다. 미국과 일본 등 스크램제트 개발에 실패한 전력이 있는 국가의 전문가들이 주시하는 가운데 시행된 약 10분간의 실험에서 각각의 테리어 오리온 로켓은 315㎞상공까지 쏘아 올려진 후 곧 음속(1,200㎞/h)의 약 8배의 속도로 낙하했고 스크램제트는로켓이 지상으로 추락하기 수초전 약 5초에 걸쳐 점화됐다. 스크램제트는 음속의 수배인 5,000㎞/h 이상의 속도에서만 작동을 시작한다. 잔 킹 시험발사 대변인은 "우리가 아는한 로켓은 올바른 궤도로 움직였다"며 시험 성공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시험 발사를 이끈 퀸즐랜드 대학의 앨런 폴 박사도 "로켓에 부착된감지 장치가 보내온 자료를 엄밀히 분석한 후 성공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을 것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스크램제트가) 올바로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성공 가능성을95% 이상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자료 분석에는 약 2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고, 발사팀은 발사대에서 200여㎞떨어진 지상에 추락한 스크램제트 엔진의 회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퀸즐랜드 대학 초음속 로켓 센터의 창설자이자 스크램제트 개발의 선구자 안 레이 스토커 박사는 "실험실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 상공에서도 스크램제트의 연소작업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것이 이번 실험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스크램제트는 초음속 연소 램제트(Supersonic Combustion Ramjet)의 약자로 항공기의 전진운동과 공기역학적 설계로 공기를 압축한 뒤 연소실에서 압축공기와 액체 수소를 연소시켜 추진력을 얻는다. 기존의 로켓이 연소를 위해 거대한 산소통을 매달고 비행을 해야하는 반면 스크램제트는 연소에 쓰이는 산소를 자체 흡입하기 때문에 액화 수소 등 연료만 필요로 해 장비의 무게를 거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개발에 성공할시 현행 최소 18시간에 달하는 시드니-런던간 비행시간을 단2시간으로 줄일 수 있다는 매력도 항공업계 등이 스크램제트의 성공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한편 지난해 10월 행해진 호주 최초의 스크램제트 시험 발사는 추진로켓 결함으로 시험체가 정상궤도를 벗어나며 사막으로 추락, 실패한 바 있다. (시드니.애들레이드 AP.AFP.dpa=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