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트는 29일 국내면 3면 전면을 할애해 뉴욕 플러싱 일대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한국인 식료품가게가 중국인에게 팔린 사실을 크게 싣고 이는 "뉴욕 이민사회의 상가 변화와 문화적 변천'을 대변하는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이민자들 상가에 변화바람"이라는 제하의 뉴욕발(發) 기사에서 뉴욕 인근 이웃들은 뉴욕 거주 한인들의 중심지이자 마음의 고향인 플러싱지역에서 마지막 남은 한인 식료품 가게가 중국계에 팔려나가자 이를 이민사회 문화의 변천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특히 많은 한인 이민자들이 뉴욕의 중국계 신문인 `글러벌 차이니즈타임스'가 이를 계기로 "마지막 남은 한인거점 무너지다" 또는 "플러싱 이제는 중국계가 장악"이라는 제목으로 기사화하자 "비통함'마저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트는 플러싱 지역에서 마지막 남은 한인 경영 식료품 가게의 운영권이 중국계에 팔린 것은 뉴욕 거주 한인사회와 화교사회의 급격한 변화의 시작을 의미하는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거주 한인들은 지난 20여년 동안 눈물과 땀이 베인 플러싱 지역을 벗어나이제는 더 나은 생활공간을 찾아 인근의 유니언 가(街)와 북부 대로(노던 블로버드)에 약 700개의 가게를 열었다는 것. 이 신문은 이민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그 같은 "가게 대이동"은 한인 교민사회가 지난 이민 1세대들의 식료품점이나 연쇄점 등 시장근로자 시대에서 미국 고등교육을 받은 이민 1.5세대들의 화이트 컬러 사무직 세대로의 이동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지난 1990년부터 1996년까지 플러싱 일대에 전입한 중국계 이민자 수가 5천869명인데 비해 한인 이민자 수는 2천563명으로 중국계에 비해 점점 줄어들고있다면서 지난 1998년부터 뉴욕 이주 중국계 새 이민자 수가 9 대 1의 비율로 한인이민자수를 압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