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간의 일정으로 29일 개막된 제54차 유엔인권소위에서 2002년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와 공동주최국인 한.일 양국 축구팀의 선전을 축하하는 인사말이 나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데이비드 와이스브로트 위원장은 개막 연설을 통해 세계인종차별철폐회의, 9.11테러사태, 유고전범법정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유고대통령 기소, 국제형사법원창설, 바로셀로나 세계에이즈총회, 세계식량정상회의, 유엔고문방지협약 선택의정서채택 등 일련의 변화를 설명하는 가운데 월드컵 대회에 관해 간단히 언급했다. 와이스브로트 위원장은 먼저 신임 인권 소위 위원겸 올해 인권소위 위원장에 위촉된 브라질의 피네이루 위원에게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을, 한국의 박수길, 일본의요코다 위원에게는 성공적인 공동개최와 양국의 선전을 축하하는데 동참해줄 것을요청했다. 이에 소위 위원들과 옵버서로 참석한 각국 정부 대표, 그리고 비정부기구(NGO)인사들은 웃음과 함께 박수로 격려했다. 지난해 인권소위 위원장을 지낸 미국 출신의 와이스브로트 위원은 탈북자 등 북한인권 상황에 비판적인 견해를 피력한바 있으며 일본 군대위안부와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관해서도 한국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편 이번 인권소위에서는 한국과 북한 정부대표단의 좌석이 나란히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