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은 지난 6월30일 밤 아프간 중부우루즈간주(州)에서 미군 전투기의 오폭으로 결혼식 하객 48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직후 현장에 도착해 핵심 증거를 없앴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9일 유엔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현지 사정에 밝은 유엔 요원들이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군은 공습 직후현장에 도착해 파편과 탄알, 혈흔등의 증거를 제거하면서 해당 지역을 청소했으며,심지어 그곳에 있던 여성들의 손을 등뒤로 묶기까지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보고서는 또 당시 공습에서 미군기가 지상군 공격의 목표가 됐다는 미국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아무런 확증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미국의 설명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이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고, 나아가 아프간내 대 테러 전쟁에서 민간인 보호가 최우선시돼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앞으로 깊이 있는 조사가 실시돼야 한다"는 점을 촉구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런던 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