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9일 새벽 태국 수도 방콕에도착, 아프가니스탄에 이어 대테러전쟁의 `제2 전선'으로 불리는 동남아 국가들의지지확보를 위한 6개국 순방을 시작했다. 파월장관은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와 이날중 회담을 가진 뒤 잇달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및 필리핀을 각각 방문할 계획이며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연례 아시아지역포럼(ARF)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 국가중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3개국은 인구의 대부분이이슬람 신도이고 태국과 싱가포르, 필리핀도 상당수 국민이 이슬람 신도여서 미국은지난해 아프간에서 대테러전쟁을 시작하면서부터 탈레반과 알 카에다 조직의 거점으로 이 지역을 주목해왔다. 파월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대태러전쟁에 대한 지원, 특히 재정적 지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나 방문국들의 경제개혁과 마약거래.인신매매퇴치 노력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장관을 수행중인 한 고위관리는 태국이 테러조직에 대한 재정지원을 막기위한 유엔의 헌장과 결의안들을 모두 채택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태국을 "이 지역의중요한 동맹이자 친구"라고 강조하고 다른 국가들도 이같은 태국의 조치에 보조를맞출 것을 촉구했다. 한편 ARF 관계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국제 테러와의 투쟁을 천명하는 미국-아세안 공동선언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월장관 일행중 한 명인 미 국무부 관리는 이와 관련,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작업이 진행중이지만 아직 협상 대상인 몇가지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하고 이들 문제는 `관료적' 성격의 것이라고 말했다. 시에드 하미드 알바르 말레이시아 외무장관은 28일 아세안은 대테러 조치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이 지역의 미군 주둔을 허용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AFP통신이 입수한 공동선언문 초안에는 인구의 대부분이 이슬람 신도인 인도네시아와 지난 70년대 미국과 치열한 전쟁을 치른 베트남의 입장이 반영돼 있는데 이들은 유엔의 역할과 내정간섭을 우려하고 있다. (방콕 AFP.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