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테러조직에 자금이 공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이아몬드 밀거래와 고액 현금 밀반출입, `하왈리'로 불리는 비공식 자금 네트워크 등 자금 이동ㆍ은닉을 위한 대체수단 단속에 주력할 것이라고 25일 공개된 재무부의 돈세탁 방지 연례보고서가 밝혔다. 지미 구룰 재무부 법집행담당 차관보는 테러와 돈세탁에 대한 전면적인 단속을 가능케 한 지난해의 입법으로 테러리스트들이 전통적인 은행 제도를 이용해 자금을 이동하는 것은 더욱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구룰 차관보는 "따라서 테러리스트들은 자금 이동이나 은닉을 위해 대체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부 연례 보고서는 재무부와 법무부가 오는 2003년 3월까지 활동 자금 조달을 위한 테러조직의 다이아몬드, 탄자나이트 보석, 금 등 귀금속ㆍ광물 거래 실태를조사해 보고서를 발간하고 테러 자금원 차단 전략을 수립하는데 관련 정보를 활용할것이라고 밝혔다. 테러조직의 또다른 자금 이동ㆍ은닉 수단인 하왈라스는 종종 혈연관계인 브로커들의 네트워크로, 한 지점에서 브로커에게 돈을 맡기고 받은 암호나 토큰을 수령인이 다른 지점의 브로커에게 제시하고 돈을 찾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때 현금은 일체 움직이지 않으며 지불은 브로커들간의 신뢰에 기초해 이뤄진다. 재무부와 법무부는 이밖에 가장 중요한 돈세탁 방법인 대규모 현금 밀반출입 등을 단속하기 위한 관계부처 합동팀을 구성, 감독할 예정이라고 구룰 차관보는 덧붙였다. 9.11 테러 이후 `오아시스 작전'으로 명명된 테러자금 단속을 통해 1천300만달러 이상의 현금이 압수됐다고 보고서는 공개했다. 보고서는 또 정부가 자선단체 등 비정부기구들의 테러자금 모금 활동 여부도 더욱 면밀히 감시할 것이며 자금 모금을 위한 테러리스트들의 인터넷 사용 실태도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