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총서기가 집권연장을 추진하면 오는 10월 미국 방문시 의전을 격하할 것이라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장 주석이 국가주석직이나 공산당 총서기직 등의 하나를 유지해 집권연장을 추진한다면 부시 정부는 그의 미국방문을 격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장 주석의 1차 국빈 방문 예정지로 추진되고 있는 텍사스주 크로포드의 부시가(家) 목장으로의 초대를 취소하는 방안을 그의 방미의전을 격하하는 형식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최고위 중국 전문가인 로버트 슈팅어는 "장 주석이 문제있는 방식으로 상황을 변화시킬 경우 미국은 수수방관할 수 없게 될 것이며 이 방안을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소식통들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부주석이 장 주석에게 계속 권력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하는 서한을 공식 발송했다"면서 "후 부주석은 그 대신 국가주석직 이양과 그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매파와 클린턴 행정부 당시 대중 개입정책 찬성론자들은 장 주석이 방미 직전에 열리는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에서 후 부주석에게 권력을 이양하고 물러나지 않으면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지타운대학 객원연구원이자 미 의회 연구소 중국문제 전문가인 로버트슈터는 "중국에 대해 정말 유감"이라며 "집권연장은 전세계에서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흐리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