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4일 북아일랜드에서의 최근 각종 폭력사태로 지난 98년 체결된 평화협정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자 구교(舊敎)파 준군사조직인 아일랜드 공화국군(IRA)에 대한 새로운 단속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영국 하원에서 "북아일랜드의 구교도 준군사조직이 최근 발생한 일련의 종교적인 폭력행위에 부분적으로 간여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소란책동은 강력하고 효과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의 새로운 IRA 단속 강화방침은 북아일랜드가 영국의 일원으로 존속하기 바라는 신교도측과 갈등을 빚고있는 아일랜드와 재통합을 바라는 구교파의 IRA에대한 직접적인 경고성 메시지로 관측된다. 블레어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북아일랜드 자치정부의 최초 수석장관이자 얼스터통합당의 데이비드 트림블 당수가 폭력사태와 관련, 영국 정부에서 조치를 취하지않으면 시한을 정해놓고 자치정부의 수석장관을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나왔다. 북아일랜드의 신교도측은 IRA가 지난 22일 벨파스트에서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총기난사를 자행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각종 폭력사태를 음모하고 남미 콜롬비아에서 좌파 게릴라를 훈련시켜왔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블레어 총리가 북아일랜드의 평화협정을 유지하기위한 노력으로 IRA의 폭력행위를 강력히 단속키로 했다는 내용의 영국 정부의 방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런던.워싱턴 AP.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