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과 방글라데시, 베네수엘라, 터키 등지에서 최근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인도에서는 호우와 가뭄이겹치는 등 세계가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네팔은 지난 21일부터 쏟아진 몬순성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 이번주 최소 100명이 숨지고 49명이 실종됐다고 내무부 관리들이 24일 발표했다. 네팔 내무부는 지난 22일 207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629채의 가옥이 넘쳐난 물에 휩쓸리고 이로인해 972가구가 집을 잃었다고 밝혔다. 사망과 실종은 대부분 산사태로 인한 피해라고 내무부는 전했다. 방글라데시도 이달들어 시작된 몬순성 폭우로 69명이 사망하고 200만의 이재민이 발생해 학교와 보호시설에 수용된 채 정부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경우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열대성 집중호우가 며칠간 잠잠하던 북동부아삼주에서 21-22일 또 다시 호우가 쏟아지며 브라흐마트라강이 범람, 최소 6명이익사하고 100만명이 가옥이 침수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하리아나, 펀자브, 라자스탄, 우타르 프라데시주 등 인도 북서부에서는 10년래최악의 가뭄으로 농작물이 말라 죽어 금년 작황이 우려된다고 아지트 싱 인도 농업부 장관이 말했다. 싱 장관은 이날 앞으로 닷새 내지 열흘내 비가 내리지 않으면 상황이 매우 심각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인도 최대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21개 지구가 가뭄피해지역으로 선포되면서 당국이 이들 지역에 먹을 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터키에서는 지난 이틀간 쏟아진 호우로 요즈가크주와 카르주에서 집들이 떠내려가면서 최소 18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터키 당국은 호우가 앞으로 이틀간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동북부 지역 주민들에게 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베네수엘라 남서부 아프레주에서는 최근 내린 호우로 4만5천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최소 4명이 숨졌다. 당국은 이 지역에 식량과 의약품을 긴급 공수하는 한편 이질과 탈수 등의 질병이 발생할 것에 대비, 의료진을 현지에 급파했다. (카트만두.다카.뉴델리.앙카라 AP.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