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은 23일 지난 40년간 지속된 미국민의 쿠바여행금지조치를 해제하는 법안을 가결시켰다. 미 하원은 이날 표결을 통해 미국민들이 아무런 제재를 받지않고 쿠바를 여행할수 있도록 허용하는 '쿠바여행 금지조치 해제안'을 찬성 262 대 반대 167로 통과시켰다.이 법안은 지난해에도 하원에서 통과됐으나 상원에서 부결된 바 있다. 법 개정에 앞장섰던 제프 플레이크(공화) 의원은 "이 법안은 자유에 관한 문제"라며 "정부가 국민에게 어느 곳은 여행할 수 있고 어느 곳은 여행해서는 안된다고 강요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국무부의 오토 라이히는 그러나 여행수지로 얻는 수입이 피델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자금난이 심할 경우 카스트로는 이를 테러리스트 또는 반미ㆍ반서방 운동가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원은 이밖에도 식량 및 의약품 판매 제한을 완화하는 법안과 쿠바계 미국인이 쿠바의 가족들에게 송금할 수 있는 금액의 상한선을 없애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그러나 미국의 쿠바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은 찰스 랜젤의원의 개정안은 반대 226 대 찬성 204의 근소한 차이로 부결됐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